| 1 |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, 조용히 내 말을 들어라. 너희 부족들아, 나의 논고를 끝까지 들어라. 내 말이 끝나거든 썩 나와서 할 말을 하여라. 어디 법정에서 대결해 보자. | |
| 2 |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는 자를 동방에서 일으킨 것이 누구냐? 그에게 민족들을 넘겨 주고 제왕들을 굴복시킨 것이 누구냐? 그 칼에 모두가 가루처럼 부서지고, 그 활에 모두가 검불처럼 흩어진다. | |
| 3 | 평화의 행군 앞에 적군은 쫓기니, 그의 발은 흙에 닿을 짬도 없다. | |
| 4 | 이런 일을 한 것이 누구냐? 한 처음부터 시대마다 사람을 불러 일으킨 것이 누구냐? 나, 야훼가 이 일을 시작하였다. 마지막 세대에까지 이 일을 끌어 나갈 것도 바로 나다. | |
| 5 | 바닷가에 사는 주민이 이를 보고 두려워하고, 세상 구석구석에 사는 사람들도 벌벌 떨며 다들 모여 온다. | |
| 6 | 끼리끼리 손발이 맞아 서로 힘을 내라고 격려하며, | |
| 7 | 대장장이는 은장이를 부채질하여 "잘한다" 하고 마치질하는 자는 모루에 대고 두드리는 자를 칭찬하여 "그 쇠 참 잘 붙였다" 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못을 단단히 박은 우상과는 다르다! | |
| 8 | "너, 이스라엘, 나의 종, 너, 내가 뽑은 자, 야곱아 나의 친구 아브라함의 후예야 | |
| 9 | 나는 너를 땅 끝에서 데려 왔다. 먼 곳에서 너를 불러 세우며 일렀다. "너는 나의 종이다. 내가 너를 뽑아 세워 놓고 버리겠느냐?" | |
| 10 | 두려워 말라. 내가 너의 곁에 있다. 걱정하지 말라.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.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. 내가 도와 준다.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. | |
| 11 | 너에게 서슬이 푸르게 달려들던 자들은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게 되고, 멸망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. | |
| 12 | 너와 다투던 자들은 찾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너와 싸우던 자들은 어이없이 사라지리라. | |
| 13 |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, 내가 너의 오른손을 붙들어 주며 이르지 않았느냐? "두려워 말라. 내가 너를 도와 준다." | |
| 14 | 두려워 말라, 벌레 같은 야곱아!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,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. 야훼의 말이다.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너를 구원하는 이다. | |
| 15 | 보아라, 내가 너를 날이 선 새 탈곡기로 만들리니 네가 모든 산을 짓부수어 뭉그러뜨리고 모든 언덕을 가루로 만들리라. | |
| 16 | 네가 원수들을 까불어 바람에 날리면, 그들은 거센 바람에 날려 흩어지리라. 그러나 너는 야훼 앞에서 기뻐 뛰놀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믿고 뽐내리라. | |
| 17 | 억눌린 빈민들은 물을 찾아도 얻지 못하여 목말라 혀마저 바싹 타지마는, 나, 야훼가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 주고 나,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그들을 버리지 않으리니, | |
| 18 | 대머리산에 개울물이 흐르고 골짜기에서 샘이 터지리라. 마른 땅에서 물이 솟아 나와 사막을 늪으로 만들리라. | |
| 19 | 사막에 송백과 아카시아와 소귀나무와 올리브나무를 심고 황무지에 전나무와 느티나무와 회양목을 함께 심으리라." | |
| 20 | 이것을 야훼께서 손수 하신 일,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루신 일임을 그들에게 깨우쳐 알리시려고 이 모든 일을 똑똑히 보여 주신 것이다. | |
| 21 | 야훼께서 이르신다. "떼를 지어 오려거든 오너라." 야곱의 왕께서 이르신다. "너희의 신상들을 모시고 오너라. | |
| 22 | 썩 나서서 말해 보아라.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, 지난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, 기억해 둘 터이니 말해 보아라. 결말을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올 일을 미리 말해 보아라. | |
| 23 | 장차 될 일을 말해 보아라. 그대들이 신인 줄을 알 수 있도록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좀 해보아라. 우리 모두 불안해져 두려워하지 않겠는가! | |
| 24 | 참으로,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다. 너희가 무엇을 하여 자취라도 남기랴! 너희를 택하여 떠받드는 자조차 부정탈까 가까이 못할 존재다. | |
| 25 | 내가 그의 마음을 부추겨 북쪽에서 달려 오게 하고 해뜨는 곳에서 그를 지명하여 불러 온다. 그는 옹기장이가 흙을 밟아 이기듯 지방 영주들을 진흙처럼 밟는다. | |
| 26 | 이런 일이 닥칠 때 곧 알아 보도록 미리 일러 준 자라도 있었느냐? 그 말이 맞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도록 앞질러 일러 준 자라도 있었느냐? 이렇게 일러 준 자도 들려 준 자도 없었다. 아무도 너희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다. | |
| 27 | 내가 비로소 이 소식을 시온에 알렸다. 내가 예루살렘에 희소식을 전할 자를 보냈다. | |
| 28 | 그들 가운데는 그럴 만한 자가 하나도 없었다. 그럴듯한 의견을 내놓을 자 없었다. 물어 보아도 대꾸할 자 없었다. | |
| 29 | 참으로, 그것들은 모두 허수아비다. 자취를 남긴 일 하나 하지 못한다. 그들의 우상들은 바람이요 허공이다. | |